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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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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4-1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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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에어컨청소 15일 오후 4시께 전남 목포신항만에 세월호 선체가 거치돼 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304명이 하늘의 별이 된 그날을 어떻게 잊겠습니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세월호 12주기를 앞둔 15일 전남 목포신항 입구.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증명사진이 빼곡한 대형 판넬은 들이치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빛이 바랬다. 사진 속 얼굴만 12년 전 그날의 시간에 머물러 있었다.안으로 300m가량 걷자 6천825t급 세월호가 흉측한 몰골을 드러낸다. 강산이 변한다는 시간 동안 선체는 부식되다 못해 본래의 색을 잃은 고철 덩어리로 변했다. 흘러내린 녹물은 마치 닦이지 않은 피눈물처럼 선체 곳곳에 얼룩져 현장의 서늘함을 더했다.세월을 그대로 맞은 것은 선체뿐만이 아니었다. 안전과 증거 보존을 위해 쳐진 2m 높이의 초록색 펜스에 매달린 수백 개의 노란 리본은 비바람에 삭아 문구조차 읽기 힘들다. 잉크가 날아간 리본 위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흐릿한 자국만 남았다.현장에서 만난 권성수(45) 씨는 "두 아이의 부모로서 바라본 세월호는 느낌이 다르다"며 "내 새끼가 안전한 사회 하나 바라고 12년을 기다렸는데, 녹슬어가는 배를 보니 국가가 무얼 했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며 시작됐다. 탑승자 476명 중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됐고, 이 중 단원고 학생과 교사 261명이 포함됐다. 이 숫자는 12년이 흐른 지금도 개인의 비극을 넘어 사회 전체의 상처로 남아 있다.권 씨처럼 많은 이들이 여전히 목포신항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전국 각지에서 이어진 발걸음은 기억을 증명하고 있었다. 평일인 이날 찾아온 추모객만 해도 20여 명. 주말엔 200~300명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현장지원사무소 관계자는 "매년 비슷한 규모의 추모객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진상 규명을 바라는 유가족들의 마음도 녹슨 세월호 선체만큼이나 깊게 파였다. 진상 조사와 책임 규명이 겉도는 사 “한 엄마는 갑자기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2년 전 5월에 돌아가셨어요. 4월16일에 아파 기억식에 못 간다고 했는데, 그날 저녁에 병원에 실려가서 나오질 못했죠. 췌장이 다 녹아서 돌아가신 분도 있고요.” 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만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고(故) 권순범군의 모친 최지영씨가 말했다. 권군이 참사 당시 속해 있던 2학년6반 희생자 25명의 가정에서만 최소 5명의 부모들이 생사를 달리했다는 게 최씨의 증언이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둔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인 ‘기억과 빛’에서 한 남성이 세월호 희생자 사진이 담긴 액자를 청소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증언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참사가 발생한 지 1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2014년 5월 설립돼 세월호 참사 유가족, 생존자, 생존자 가족 등(피해자)을 지원해 온 안산마음건강센터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이후 숨진 희생자 가족은 최소 1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은 간암, 폐암, 대장암, 편도암, 림프종, 담도암, 유방암 등 각종 암 11명, 당뇨 합병증 2명, 원인 미상(서비스 거부) 1명 등이다. 이들이 참사로 인한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전문가들은 참사 발생 초기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참사 수습과 진상규명 등으로 인한 부담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서 외상 후 고통이 만성화하거나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배승민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참사 후유증은 정신질환을 넘어 피부질환, 심혈관계 질환, 암 등 구체적인 신체 질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살아있다는 미안함에… 하루하루 술로, 약으로 버티다최씨는 “최근 2∼3년 사이에도 6반 부모 중 3명이 사망했다”며 “병원을 안 가고 병을 키운 것 같다”고 했다.304명의 목숨이 스러진 그날의 송파구 에어컨청소